철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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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인생수업' 서평, 당신의 삶은 지금 반복되어도 괜찮습니까?
📚'니체 인생수업' - 당신의 삶은 지금 반복되어도 괜찮습니까?니체를 처음 읽을 때는 당황스럽고 어렵기 마련이었다. 세상이 ‘좋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온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그것도 아주 단호하고 날카롭게 가리키는 철학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체 인생수업'은 그 낯선 철학자의 목소리를 조금 더 가까이서, 한 사람의 인생 선생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은 니체가 세상에 남긴 66가지 철학적 메시지를 우리 삶에 밀착해 풀어낸다. ‘초인으로 살아가라’, ‘영원회귀를 받아들여라’, ‘고통이 너를 강하게 만든다’는 식의 문장은 그 자체로 문학이고 선언이었다. 철학이라는 장르가 삶과 별개인 줄 알았던 나에게 이 책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최초의 계기를 만들어줬다. 타인의 기대, 사회적 기준, 규범이..
2025.03.26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평, 정의할 수 없어도 존재하는 삶에 대하여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정의할 수 없어도 존재하는 삶에 대하여'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으며 처음 든 생각은 "정말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일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책은 단지 생물학적 분류에 대한 의문을 넘어, 존재와 불안, 그리고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룰루 밀러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물고기라는 개념이 얼마나 애매하고, 때로는 무의미한 분류에 지나지 않는지를 논리적으로 펼쳐 나간다. 이 과정은 단지 생물의 세계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인간이 스스로를 정의하고자 하는 방식과 닮아있다. 우리는 나 자신을, 타인을,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름 붙이고 구획 짓는다. 그러나 과연 그 이..
2025.03.24 -
'데미안' 서평, 어둠을 통과해 나를 만나는 법
'데미안' – 어둠을 통과해 나를 만나는 법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과 마주하는 일과 다르지 않았다. 처음 책장을 넘길 때만 해도 단순한 성장 소설이라 여겼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그것은 오히려 자아라는 낯선 숲을 홀로 걷는 여정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소설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싱클레어라는 인물이 겪는 모든 혼란과 충돌이 내 안에서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빛과 어둠, 선과 악, 사회의 규범과 내면의 욕망 사이에서 방황하는 싱클레어의 고민은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고민처럼 느껴졌다. 그가 겪는 혼란은 단지 10대 소년의 철학적 사유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내면의 균열이었다. 데미안이라는 인물은 현실에 존..
2025.03.22